KAKAIRU ONLY 페러렐 90% 이상 분포 주의
※표시가 붙은 글은 폭력 및 성적 묘사를 포함합니다. 표시가 없어도 기본 어른테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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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는지 모른다.
"응! 아…! 그…그만...아앙!”
땀 같은 건 이미 오래전에 식었다. 땀이 식다 못해 이제 우미노 이루카는 얼어 죽을 것만 같았다. 땀이 났다 식으니까 더 추웠다. 손 끝은 물론 턱까지 달달 떨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핏대 선 남근이 들락거리고 있는 아랫 구멍은 미칠 듯이 뜨거워서 우미노 이루카는 어쩔 줄을 몰랐다. 집주인 남자가 경련하는 허벅지 안쪽을 자비 없이 주물러댔다.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손길에 우미노 이루카는 자지러지며 소리를 질렀다. 뭔가를 잡고 싶은데 두꺼운 표피의 가죽 소파는 손에 잡혀주지를 않았다.
벌써 두번째였다. 처음에는 무작정 소파에 밀쳐져 바지가 벗겨졌다. 물론 우미노 이루카는 죽을동 살동 반항했지만 하타케 카카시의 탄탄한 근육들은 참 제구실을 잘했다. 열심히 운동한 알찬 보람이 있다고나 할까. 소파에 발랑 뒤집혀진 상태로 양손을 내리 누르니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우미노 이루카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안그래도 젖어있던 눈가에 물방울이 그렁그렁 맺혔다. 추워서도 그렇고, 아파서도 그렇고, 저릿하다 못해 짜릿하게 올라오는 다리 사이 깊은 곳의 쾌감때문에도 그랬지만, 정말이지 억울했다. 그냥 너무 추워 죽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는,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데! 있는 힘껏 눈에 힘을 줘 위에 올라탄 남자를 노려보지만 되려 역효과가 났는지 밀쳐 올려지는 힘이 더 세졌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지. 나는 단지 에어컨만 고치러 왔을 뿐인데! 우미노 이루카는 그렇게 아우성치고 싶었지만 정작 나오는 것은 앙앙거리는 신음소리 뿐이었다.
“으응…응, 아앙..흐...읏”
집안에 시원하다못해 얼음장처럼 차가운 공기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말이 뚝 끊겨버렸던 것이 문제 였을까.
이것은 현재로부터 대략 사십여분 전의 일이다.
에어컨 컨트롤 버튼을 누를 때만 해도 당장 무슨 짓이라고 할 것처럼 굴었던 하타케 카카시는 의외로 우미노 이루카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우악스런 손으로 우미노 이루카을 끌어다 소파에 앉혀 놓았다. 그리고 주방으로 가 붙잡혀 뻘쭘하게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 우미노 이루카에게 오렌지주스를 가져다 주었다. 오렌지 주스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우미노 이루카가 좋아하는 거긴 했지만, 그걸 받아 들면서도 우미노 이루카의 표정은 영 얼떨떨했다. 마시라고 준걸 안마시고 신주단지 모시듯 손에만 꼭 쥐고 있으니, 집주인인 하타케 카카시가 우미노 이루카의 옆에 털썩 주저 앉으며 말했다.
“마셔.”
“가, 감사합니다…”
사실 하타케 카카시는 이 상황이 참 즐거웠다. 잔뜩 경계하면서도 꼴깍꼴깍 음료수를 마시는 폼도 그렇고 왜 이렇게 귀여워? 꼭 주인 눈치보며 물 마시는 개새끼 같았다. 하타케 카카시는 그런 수리기사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저게 내가 개에 환장하는 건 어떻게 알고. 저도 모르게 끌어 안아다 슥슥 쓰다듬어줄 뻔 했는데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
물론 우미노 이루카는 나름대로 짱구를 굴리는 중이었다. 우미노 이루카는 이 음료수를 다 마시면 저 남자가 저를 집에 보내 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집중하며 음료수를 마셨다. 집에 얼른 가고 싶은 마음에 얼결에 원샷을 했더니 위가 터질 것 같았다. 그래도 꾹꾹 밀어 넣고 소파 메인 테이블에 컵을 탁 올려두었다. 무릎을 딱 모으고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 먹었으니깐 이제 가겠다고 해야지.
“저 이제 그만 가볼게요….”
“….”
내심 대답을 기다렸지만 집주인 하타케 카카시는 대꾸해 주지 않았다. 우미노 이루카는 여전히 이 집주인이 어려웠기 때문에 가만히 소파에 기대 앉아 있는 남자의 눈치를 봤다. 시선이 마주치면 수리기사 우미노 이루카의 까만 눈동자가 살짝살짝 흔들렸다. 그걸 흐뭇하게 보고 있는 집주인 하타케 카카시는 당연히 기분이 매우 좋았다. 에어컨도 빵빵하게 잘 돌아가니 시원하고, 어느새 마음에는 전에 없던 너그러움이 가득차고 있는 중이었다.
우미노 이루카는 그런 하타케 카카시 앞에서 한참을 그렇게 똥마련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 자리에서 발딱 일어났다. 하타케 카카시의 시선도 그런 우미노 이루카의 얼굴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잘 마셨습니다.”
예의바르게 꾸벅 인사한 우미노 이루카는 왠지 이대로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이 집주인,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니었다. 아깐 그냥 너무 더운게 화가 나서 그런거구….에어컨 고치고 나니까 욕도 안했고 쉬어가라며 음료수도 줬다. 살짝 웃었을 땐 사람이 꽤 좋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미노 이루카는 거기에 더 덧붙여 담에 또 불러주세요 하고는 또 헤실거리고 웃었다. 그렇게 하타케 카카시의 앞을 지나가려던 찰나였다.
“악!”
그러나 문제는 하타케 카카시가 우미노 이루카를 그냥 돌려보낼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었다는데 있었다. 하타케 카카시는 팔을 뻗어 수리기사의 팔뚝을 콱 움켜쥐고는 제 쪽으로 휙 잡아 끌었다. 우미노 이루카의 목에서 또 비명이 터졌다. 아까 처음 왔을 때 잡혔던 아픔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의 아픔이 우미노 이루카를 습격했다. 단단한 손가락이 살에 푹 박혀 꽉 조이는데 우미노 이루카는 반항도 못하고 끌려갔다. 갑작스런 일에 뭐지 정신 못 차리고 눈 밑까지 시큰해졌다. 물론 꽉 감았던 눈을 뜨고선 더 질겁을 했다. 안 그래도 내내 부끄러워 보기를 피했던 남자의 단단한 가슴이며 어깨가 바로 코앞에 떡 하니 있지 않는가. 우미노 이루카는 눈 앞이 핑핑 돌았다.
“놔, 놔주세요…놔주세요…!”
“좀 더 있다 가랬잖아. 거 말 한번 되게 안듣네.”
하타케 카카시는 버둥거리는 우미노 이루카의 양 팔을 접어 품 안에 같이 가두었다. 마주 본 상태로 집주인 무릎에 올라타 꽉 안겨 있는 이 상황. 하타케 카카시는 수리기사가 하도 발버둥을 쳐대서 임시방편으로 그런건데, 우미노 이루카는 제가 아무리 빠져나가려고 해도 움직일 수가 없으니까 더 놀란 것 같았다.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 상체를 못 움직이게 해놨더니 다리 위에 올라타 있는 상태로 자꾸 엉덩이를 마구 들썩이며 민감한 데를 건드렸다. 하타케 카카시는 좀 난감했다. 남자라는 게 그럴 생각이 없어도 마찰을 주면 반응을 하는게 인지상정 아닌가. 계속 귀엽다고 생각했던게 낑낑대면서 제 엉덩이를 부비니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
“놔주세요!!”
사실 정말로 난감한 건 하타케 카카시가 아니고, 팔 안에서 아우성치고 있는 수리기사일 것이었다. 우미노 이루카는 너무 놀라서 제가 멋모르고 부벼 대고 있는 것이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으앙-“
“야, 너 자꾸 그러면 나 좋은 일 시키는 건데....”
“놔 줘요 놔 주세요!”
우미노 이루카는 징징대느라 말을 해줘도 못 알아 먹었다. 하타케 카카시는 그냥 입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우미노 이루카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드디어 제 아랫도리로 느껴지는 사태를 파악한 것 같았다. 하타케 카카시는 푸학하고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는 얌전해진 수리기사의 목덜미에 코를 댔다. 여름인데도 땀냄새 하나 없이 보송보송한 이불 냄새가 났다. 살도 부들부들 했다. 반면에 언제쯤 이 남자의 ‘그게’ 죽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던 우미노 이루카는 ‘그게’ 쉽사리 죽을 생각을 안하고 있으니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저, 저기….놔주시면 안돼요? 저 어디 안갈게요…”
“갈 것 같은데?”
“안 가는데…저 안가요.”
우미노 이루카는 사정사정 하는데도 들은 척도 않는 남자가 원망스러웠다. 어쩌지….제 풀죽은 성기로 느껴지는 남자의 발기한 그게 너무 적나라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힘을 꽉 주고 있었더니 다리가 저릴 지경이었다. 순간 싸늘한 공기가 피부를 스치고 지나갔다. 설상가상으로 닭살도 쭉 돋았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이 투닥투닥 거리는 동안에도 거실의 온도는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여전히 16도에서 돌아가고 있는 에어컨은 얼음을 뿜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워낙 몸에 열이 많은 하타케 카카시야 그냥 참고 넘길 수 있을지 몰라도 보통 사람 같으면 견디기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 없었다. 이루카는 떨어지는 온도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턱이 덜덜 떨리면서 이빨이 딱딱 부딪치는 소리를 냈다. 우미노 이루카의 살은 이미 냉골 같이 차가워진 상태였다.
우미노 이루카는 추위에 약했다. 하타케 카카시가 더위에 약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가을만 되도 전기 장판은 필수요, 겨울엔 고공행진을 하는 도시가스비에 허리가 휘면서도 보일러를 끌 줄 몰랐다. 내복을 벗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때문에 우미노 이루카는 지금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가 더더욱 무서웠다. 쉬잉 소리가 한번 날 때마다 시베리아 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게 우미노 이루카의 머리털을 쭈뼛 서게 했다. 아무리 한여름이라도 이렇게 무식하게 에어컨을 틀어 놓는 사람이 어디있담.
우미노 이루카가 무의식적으로 집주인의 뜨거운 피부에 달라붙은 것은 정말이지 이 때문이었다. 하얘서 차가운 것 처럼 보이는 하타케 카카시의 피부는 겉보기를 배반하고 확실하게 체온을 뿜어냈다. 우미노 이루카는 본능적으로 집주인의 단단하고 뜨거운 피부에 제 가슴을 기댔다. 너무 따듯해서 차가워진 제 피부를 마구 부비고 싶었는데 그건 머릿속에 남아있던 이성이 간신히 잡아 붙들었다. 말하기도 민망한, 발기한 그게 아직도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니깐. 우미노 이루카는 하타케 카카시의 팔 안에서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마냥 울고 싶었다. 떨고 있는 우미노 이루카의 귓가로 집주인이 낮게 속삭였다.
“따뜻하게 해줄까?”
추위에 정신이 나갔는지 우미노 이루카는 대답이 없었다. 하타케 카카시는 수리기사의 등을 안고 있던 팔을 풀어 제 앞에 있는 군살 없이 매끈한 허리를 쓸었다. 내친김에 제 허리도 한번 들썩였다. 딱 맞닿아 있던 하체에서 축축하고 뜨거운 열기가 푹푹 새어나왔다. 어느새 반쯤 선 수리기사의 성기가 느껴져서 그는 픽 웃었다.
“여기는 좀 따뜻해진 모양인데.”
속박하고 있던 팔을 풀어도 우미노 이루카는 도망가지 않았다. 아니, 도망칠 수가 없었다. 잔뜩 웅크리고 있는 몸을 움직이면 추위에 얼어 죽을 것 같았다. 유일하게 따듯한 곳이라고는 집주인 남자가 말한 것 처럼 제 다리사이 뿐이었는데 사실 그게 참 기분이 이상했다. 뜨거운 손이 주무르고 있는 허리께가 자꾸만 간지러워서 저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흐으...”
“원래 이렇게 몸에 열이 없어?”
그런 우미노 이루카의 기분은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하타케 카카시는 제 난로같은 손으로 우미노 이루카의 등이며 허리를 쓸었다. 그럴때마다 수리기사가 헉하고 작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사실 이 수리기사를 어떻게 해 볼 맘은 있었어도 이렇게까지 놀릴 생각은 없었던 하타케 카카시였다. 그런데 돌려주는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타케 카카시는 자꾸 짓궂은 생각이 들었다.
하타케 카카시는 돌연 제 뜨거운 손을 수리기사의 양 가슴께에 꽉 눌렀다. 그 상태로 마사지 하듯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러면 수리기사가 돌연 화려하게 자지러지면서 허리를 비틀었다.
“으앙! 으흣...!”
“여기도 차갑네. 닭살 돋아 있어.”
“아, 아...! 아니...예..! 앗!”
“응? 이거 닭살 아니야?”
하타케 카카시는 애닳은 그 반응에도 모르는 척 손가락을 계속 우미노 이루카의 가슴에 문질러 댔다. 제 양 엄지손가락 밑에 느껴지는 바짝 선 유두 두개가 물론 닭살 같은게 아니라는 건 하타케 카카시도 잘 알고 있었다. 앙앙거리며 벌어진 수리 기사의 입술 안에도 뭔가 장난을 치고 싶어서 제 혀를 집어 넣고 숨어 있는 혀를 끄집어냈다. 가슴께에 있던 손을 슬슬 내려 제 취향이라고 생각했던 허리와 엉덩이의 라인을 문질렀다. 새파랗게 젊다 못해 어린 살이 손바닥에 착하고 감겼다.
우미노 이루카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에어컨 수리하러 왔는데 그 집 주인이 왜 저를 이렇게 조물딱거리는지도 모르겠고, 에어컨은 너무 잘 고쳐놨는지 제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거기다 만약 츠나데 사장님이 제가 고객이랑 이런걸 알면 엄청 혼날 것 같았다. 우미노 이루카는 억울했다. 물론 더 억울한건 따뜻하게 해준다며 여기저기 애무해대는 뜨겁고 큰 손이 기분 좋다는데 있었다.
“아...앙! 사, 사장님....아응, 한테...아! 호, 혼나...요...! 아!”
“......뭐야, 그런 거 걱정했어? 걱정 마. 너네 사장님한테 안 이를게.”
하타케 카카시는 오렌지 주스 맛이 나는 혀과 탱글한 엉덩이가 주는 촉감을 한참이나 즐기다가 돌연 제멋대로인 것을 툭 말했다.
“옷 위라서 별로 따뜻하지는 않겠네.”
그와 거의 동시에 우미노 이루카의 바지 속으로 손 두개가 쑥 들어왔다. 맨 엉덩이를 꽉 쥐어져서 당연히 우미노 이루카는 깜짝 놀랐다. 반동으로 허리를 움찔거리면 완전히 선 집주인의 그게 제 것과 완전히 딱 맞물렸다. 어느새 제 것도 집주인 못지 않게 커져 있었기 때문에 우미노 이루카는 저도 모르게 우는 소리를 냈다. 다시 뒤로 멀어지려고 했는데 하타케 카카시의 손은 엉덩이를 쥔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때까지 얌전히 있었던 하타케 카카시는 그대로 슬금슬금 제 허리를 흔들었다. 서로의 얇은 바지를 사이에 두고 발기한 성기 두개가 거칠게 비벼졌다.
“아응...! 아....앗! 아, 안돼....ㅅ! 싫엇...!...읏!”
“크읏....싫어? 왜? 후...큭, 따뜻하지?”
솔직히 이젠 따뜻하기 보다는 뜨거울 지경이었다. 공기는 시베리아 벌판 저리가라 너무 차가운데 닿은 예민한 살만 그렇게 뜨거웠다. 우미노 이루카는 이대로 미쳐버리는 건 아닐까 그런 걱정을 했을 정도였다. 물론 하타케 카카시도 그 나름대로 제 욕심을 온전히 채워주고 있는 상황에 이성이 간당간당 한 참이었다. 미친듯이 시원한 것만도 기분 좋은데 생각지도 않게 이쁜애가 굴러들어와서 제 허벅지 위에 앉아 앙앙대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하타케 카카시는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있긴 했는지 얘한테 제꺼를 넣어도 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머릿속에서야 벌써 뚫어도 뚫었지만.
“아흑, 추, 추워...아읏...!”
수리기사가 갑자기 춥다면서 제 얼굴을 목덜미에 부비며 앵겨오지만 않았더라도 어쩌면 하타케 카카시는 수리기사의 처녀까지는 받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뚜둑하고 어딘가에서 신경줄 끊기는 소리가 들리고 하타케 카카시는 여기에서 완전히 뻐가리가 돌았다.
우미노 이루카가 소파에 눕혀진 건 정말 순식간이었다. 얇은 옷가지는 벗기는 보람도 없었다.
“아, 아파..! 그…읏, 윽…그만…!”
우미노 이루카는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엉엉 울었다. 처음 아래를 뚫릴 때는 손가락만이었는데도 너무 아팠다. 하타케 카카시가 핥아도 주고 여러 번 침을 뭍혀서 풀어줬는데도 불구하고 발기한 성기가 들어왔을 땐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
“흑…흑흑.”
정말 징하게 운다. 하타케 카카시는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벌써 두 대째의 담배를 거의 다 태우고 있었다. 에어컨은 이미 가동을 중단시켜둔 채인데도 우미노 이루카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훌쩍훌쩍 울기만 했다. 품 안에서 꿈틀거리는거에 돌아서 안긴 했는데 뒷 처리가 이렇게 골치 아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재떨이에 담뱃불을 비벼 끄고 이불을 휙 들추니 수리기사가 엥엥 울다가 쫙 째려봐왔다. 근데 안타깝게도 하나도 안무서웠다.
“그렇게 아퍼?”
“아파요!”
“처음에만 아팠잖아…”
“계속 아팠어요!”
젖은 얼굴이 시뻘개지며 소리쳤다.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쓰는 걸 보고 있다가 근육통약이라도 먹일까 싶어서 하타케 카카시는 약국에를 다녀왔다. 집에 돌아오면 아무도 없었다. 수리기사는 그새 옷가지를 챙겨입고 돌아간 모양이었다. 하타케 카카시는 헝클어진 이불을 보고서는 칫 혀를 찼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우미노 이루카는 몸이 너무 아파서 이틀이나 출근을 못했다. 츠나데 사장에게는 몸살이라고 둘러댔다. 한여름에 웬 몸살이냐며 걱정을 많이 받았다. 여러 사람들의 상냥함에 우미노 이루카는 눈물이 찔끔났다. 그러나 손님한테 따먹힌 걸 누구한테 말할수도 없었기 때문에 혼자 울음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어느정도 몸이 회복되고서, 우미노 이루카는 그 남자가 사는 동네에 가는 것을 극력 피했다. 수리 요청이 들어와도 어떻게 해서든 수리기사 아저씨를 보내고 대신 사무실에서 커피를 열심히 탔다. 그러나 그런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갑자기 츠네데 사장이 우미노 이루카를 불렀다. 츠나데 사장이 내민 쪽지를 보고 우미노 이루카는 완전히 사색이 되었다.
“이집에 좀 갔다 올래? 수리기사 좀 보내달라는데 꼭 너를 보내라고 찾지 뭐니?”
“....저, 저는 못해요.”
“잔말 말고 갔다와.”
쪽지에는 그 무서웠던 남자 고객의 집 주소가 적혀 있었다. 츠나데 사장의 말을 거역도 못하고 우미노 이루카는 달달 떨면서 하타케 카카시네 현관 초인종을 눌렀다. 우미노 이루카는 저번이랑은 다르게 쥐색 수리공 점퍼도 제대로 입고 모자도 쓰고 있었다.
이윽고 현관문이 열리고 하타케 카카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타케 카카시는 또 웃통을 훌렁 벗고 쿨팩을 몸에 덕지덕지 붙이고 있었다. 그 단단한 어깨 뒤로 완전히 반파된 에어컨이 보였다. 우미노 이루카는 숨을 집어삼켰다. 며칠 전까지만해도 멀쩡했던 에어컨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좋은 일이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았다. 하타케 카카시는 얼어서 울먹울먹하기 시작한 수리공을 보고서는 씨익 웃었다.
“너 저거 고칠 때까지 못가.”
우미노 이루카가 저런건 못 고친다며 그대로 주저 앉아서 엉엉 울기 시작한 걸 하타케 카카시는 납치하듯 업어서 그대로 집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쾅하고 닫힌 문 안쪽에서 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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