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IRU ONLY 페러렐 90% 이상 분포 주의
※표시가 붙은 글은 폭력 및 성적 묘사를 포함합니다. 표시가 없어도 기본 어른테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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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에서는 세고 약하고를 떠나 많은 해양 생물들이 저마다의 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사실 바다라는 곳은 온갖 종류의 화학전이 벌어지고 있는 결전지이다. 산호초나 말미잘처럼 움직일 수 없는 동물들조차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독을 지녀야 한다. 가오리나 쏨뱅이같이 공격력이 떨어지는 물고기들도 그렇다. 바다의 강자는 자연스레 누가 더 강한 독을 지니고 있는가로 결정된다.

바다뱀은 그 화학적 군비경쟁의 승자이다. 빠르게 도망치는 물고기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강하고도 치명적인 독. 생물들에게 독이라는 것이 선택이 아닌 숙명이라면 바다뱀은 바다 속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운명을 타고났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즈메는 언젠가 보았던 코스타리카 바다뱀을 떠올렸다. 필요하지 않은 때는 독을 주입하지 않는다는 그 똑똑한 바다뱀은 사실 그 지역의 육지뱀보다도 훨씬 강력한 맹독을 가지고 있다. 그 바다뱀이 사냥에 나섰을 때 목표가 된 먹잇감의 생존률은 따지는 것도 불필요하다. 하타케 카카시는 그 바다 세계 속 바다뱀 같은 남자였다. 적어도 스즈메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들을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독성생물 특유의 화려함은 덤이었다. 어쨌든 아쉬울 것이라고는 없는 남자다. 스즈메 역시 카카시가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스즈메는 그 하타케 카카시에게 듣고도 못믿을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서른 두 해 인생 최대의 놀라운 일 다섯가지를 뽑자면 충분히 순위 안에 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스즈메는 넓고 세련된 카카시의 집무실 테이블에 마시던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달깍거리는 사기잔 소리가 조용한 카카시의 집무실 안에 유난히 크게 울렸다. 맞은편에는 카카시가 팔짱을 낀 채로 스즈메를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초조해 보이는 그 시선에 스즈메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서는 말을 이었다.

“지금 네가 스무살짜리 어떤 남자애가 마음에 드는데, 그러니까 약혼을 빨리 파기해줬으면 좋겠고 그 김에 그 애가 좋아할만한 걸 조언해 달라 이거지?”

스즈메가 그렇게 되물으면 카카시는 눈썹을 한번 꿈틀하고는 혀를 찼다. 괜히 말했다고 후회하는 모양이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런식으로 말하지는 않았어."
"그런 뜻이잖아."
“......”
“약혼 취소는 그렇다치고 내가 그런걸 어떻게 아니? 스무살은 애저녁에 지났고, 남자애도 아니고. 평범한 스무살이, 평범하게 원하는, 평범한 거, 라니 내가 알리가 없잖아.”
“......”
“애초에, 정말이야? 그 애인대행인지 뭔지 나왔던 그 애가 마음에 든다는게?”
“한 말 또 하게 하지 마. 마음에 안들면 내가 지금 너한테 이딴 소리 지껄이겠어?”

생증 먼저 연락이라고는 하지 않는 카카시가 한번 보자고 전화를 걸어왔을때, 사실 스즈메는 오늘 해가 서쪽으로 뜬 건 아닌지 그런 걱정을 했었다. 콧대높은 이 남자가 먼저 연락을 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인데, 뜬금없이 마음에 드는 애가 생겼다고 말하니 그녀가 쉽게 믿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사실일까)

내내 표정이나 몸짓에 초조한 듯 약간 짜증이 배어있는 카카시를 보면서 스즈메는 몇번이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하면 할 수록 그녀는 카카시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언행이 가벼운 남자는 아니었다. 여자들과 놀러다녀도 카카시는 그 여자들에게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하타케 카카시라는 일개 남자가 아니라 누구보다 신중한 사업가였기 때문이었다. 과거에 누군가가 마음에 든다는 표현을 입 밖으로 낸 적이 있는 사내였나? 그렇지 않았다.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선물따위를 고민하는 것이 간절했던 적도 당연히 없었을 터였다.

(그러고보면 최근 여자 문제가 잠잠하긴 했지.)

그녀는 두달 전쯤 보았던 검정 머리카락의 사내애를 떠올렸다. 잠깐 보았던데다 시간도 많이 지나서 명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선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똑부러진 인상만큼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수수한 옷차림과 꾸밈 없는 표정, 확실히 그런 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남자애이기는 했었다. 카카시 뿐만 아니라 스즈메의 생활에서도 그런 타입의 인물은 드물었다.

“왜 걔가 마음에 드는데?”

비꼬자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그런 의문이 들었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원해 본적이 없는 남자가, 한번도 한 적 없었던 아쉬운 소리를 해가면서까지 마음을 얻고 싶어하는 인물이란 어떤 사람인가.

확실히 지금까지 카카시가 놀았던 여자들과는 뼛속부터 다른 청년처럼 보였다. 하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스즈메는 청년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그 청년에게 뭔가 아주 특별한 매력이나 장점이 있으리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집안이 좋은 것 같지도, 그렇다고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은 순박을 옷으로 해입은 것 같은 그런 청년이었다.

스즈메의 질문에 카카시는 잠시 뜸을 들이고서는 답했다.

“나도 몰라.”
“그런게 어디있어?”
“나도 모른다고. 그냥 처음에 토끼를 닮았구나 그런 생각은 했지만.”
“토끼?”
"옛날에 잠깐 기른 적 있어."
"그 검정 토끼 말하는 거야?"
“.....기억나?”

오래전에 자신이 기르던 토끼를 스즈메가 여전히 기억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카카시가 놀라서 되물었다. 스즈메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 못생긴 토끼 말하는거잖아.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너네 집 파티갔었을 때, 너 토끼집 우리째로 들고 와서는 귀엽다고 나랑 다른 친척들한테 자랑까지 했었어.”
“...그랬었나?”
“그랬었어. 하여튼 못생긴 주제에 귀염성도 없고 상처 나서 얼룩덜룩하고 성격 더럽게 사납고. 그 토끼가 할켜서 나 병원도 갔었잖아.”
“기억 안나. 그리고 못생겼다고 하지마. 대체 어디가 못생겼어?”
“못생긴 걸 못생겼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 누가 토끼라고 말 안해주면 그냥 검정색 먼지뭉치로 착각하기 딱이었어. 하여튼 너 취향 이상한 건 알아줘야 해. 너네 집에 그 팟쿤인지 그 개도 그렇고.”
“.........”

지금까지 길렀던 애완동물에 한해서 좋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 카카시였다. 스즈메의 악담에 그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투닥거리는 것도 바보 같다고 생각했는지 이내 입을 다물고 본론으로 돌아왔다.

“어쨌든 처음에는 그랬다고. 그런데 이상하게.”
“이상하게?”

카카시는 돌연 말을 끊더니 식은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는, 망설이는 듯 제 빈 손을 쥐었다 펴기를 몇번 반복했다. 스즈메는 그 모습을 말없이 빤히 바라보았다. 아직 젊은데 벌써 죽을 때가 다된걸까. 평소 강하게만 보이는 남자의 약한 모습은 그런 걱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내 카카시가 무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나.”
“......”
“생각나면 보고싶어. 되도록이면 잘해주고 싶고.”
“........”
“원하는 게 있다면 다 해주고 싶다고 생각해.”
“.......”
“그런데 한편으로는 가두고 어디에도 내보내고 싶지 않아.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고 싶어. 너 이게 뭔지 알아?”

순간 그렇게 묻는 카카시와 시선이 마주쳤다. 스즈메는 그 눈동자 안에서 뭔가 붉은 것이 번뜩이는 것을 본듯한 착각에 빠져 저도 모르게 어깨를 떨었다. 스즈메는 그제서야 제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이니 뭐니 모르는 남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이 남자는 그저 지금까지 몰입할 수 있는 상대를 찾지 못했던 것 뿐이었던 것이다. 자신에게 감흥을 주는 적절한 상대가 없었기 때문에.

스즈메는 마른침을 삼켰다. 처음으로 제 눈 앞에 있는 소꿉친구가 무섭게 느껴졌다. 상대의 숨통을 끊는데 익숙한 남자다. 한번 문 먹이는 놓치는 법이 없었다. 그녀는 이 남자도 인간이라면 언젠가 사랑이라는 걸 하겠지 생각은 했지만 막상 눈 앞에서 보면 왠지 모를 막연한 공포심이 일었다. 이제 스물이 되었다는 그 남자애가 무심코 걱정이 되었을 정도였다. 스즈메는 잠시간의 침묵 뒤에 말했다.

“지금까지 한대로 하면 되는 거 아니야?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넘어오는 아가씨들 많았잖아.”

그건 사실이었다. 잘생긴 얼굴에 길고 슬림하고 그러면서도 남자답게 단단한 체격, 천재적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은 똑똑한 머리, 무기부터 바이오산업까지 알짜배기 사업은 다 포섭하고 있는 스타더스트 패밀리를 이끌어가는 추진력과 능력, 돈. 카카시가 가진 것들을 원하는 사람은 많았다. 여자고 남자고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스즈메 역시 한때는 그 풍부한 매력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금방 빠져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스즈메의 생각에 카카시는 좋은 친구는 될 수 있을지언정 연인으로는 어려운 남자였다. 그가 지닌 특유의 부초기질 때문이었다.

저를 빤히 바라보는 스즈메의 시선에 카카시는 몸에 힘을 빼고 소파 깊숙히 몸을 기댔다.

“그래. 그런데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어. 애초에 쉬울 것 같아서 덤빈 것도 아니었는데.”

한숨 섞인 듯 놀랍도록 기운 빠진 목소리였다.

“뭐가?”
“싫대.”
“너가 싫대?”
“......”
“설마. 그냥 좀 튕기는 거 아니야?”

별거 아니라는 듯한 스즈메의 어조에 카카시는 대번에 인상을 썼다.

“튕기는 주변머리라도 있는 애면 낫지.”
“혹시 뭐 기분 나쁘게 했거나 한 거 아니야?”
“기분 나쁘게 할 의도로 했던 건 하나도 없었어.”
“뭔가 하긴 했구나.”

스즈메는 기어이 카카시에게서 내막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대체 뭐가 문제냐는 듯 뻔뻔하게 답하는 카카시의 말에 스즈메는 한숨을 내쉬고야 말았다.

“너 이번엔 스토커라도 될 생각이야?"
“입 조심해.”

확실히 카카시의 접근방법은 좋지 않았다. 아르바이트 하면서 잠깐 만난 남자가 갑자기 제 신상 정보를 줄줄 꿴 채로 나타났다. 좋아한다면서 찾아오고 매일같이 선물을 보내기까지 했다. 상대가 남자애니 망정이지 여자애였으면 벌써 경찰에 붙잡혀 갔을 것이다. 팩트만 놓고 냉정하게 본다면 카카시는 제멋대로인 스토커 이외 아무것도 아니었다.

“좀 더 스마트하게 접근할 생각은 없었어? 잘하잖아 그런거.”
“......”

스즈메는 카카시를 나무랐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 의문이 남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상류세계 내에서도 하타케 카카시라는 남자만큼 품질이 보증된 사내는 보기 드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신데렐라풍 로맨틱 드라마의 멋진 남자주인공의 애정공세에 마음 떨려하지 않을까? 같은 짓을 해도 누가 하면 스토킹이 되고 누가 하면 열렬한 사랑이 되고 그런거다.

카카시에게는 스토커니 뭐니 비꼬듯 말하기는 했지만 내심 그녀는 감탄하고 있는 참이었다. 카카시는 누구나 다 자신을 좋아할거라는 그런 자만심을 가지고 산다기 보단, 자신이 가진 자원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그걸 활용하는 남자였다. 카카시가 가진 것들은 일종의 독이었다. 타인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는 독 중에 그렇게 강력한 독은 또 없을 거였다. 그런데 그게 듣지 않는 애가 있긴 있는 모양이었다.

하긴, 그럴 수도 있지. 스즈메는 문득 바다 속 제왕 코스타리카 바다뱀과 검정 토끼의 투샷을 떠올렸다. 사실 바다뱀의 독은 바다 생물에게는 치명적이더라도 육지 생물에게는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았다. 바다뱀의 독은 바다 생물 한정으로만 진화했기 때문이다. 설령 코스타리카 바다뱀이 토끼를 문대도, 토끼가 죽을 확률은 적었다. 적절한 시간 내에 혈청을 맞고 안정만 취한다면. 물론 좀 아프긴 하겠지만. 스즈메는 중얼거렸다.

“......종이 달라서 그런걸까.”
“무슨 소리야?”
“그냥 한 소리야.”

(그나저나 정말 놀라운 일이야.)

스즈메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저조한 제 컨디션을 다 드러내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카카시는 평소처럼 멀끔한 꼴을 하고 있긴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분함이 없었다.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이것을 바로 분위기가 변한 거라고 말하는 걸지도 모른다. 스즈메는 방금 전에 카카시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나. 생각나면 보고싶어. 되도록이면 잘해주고 싶고. 원하는 게 있다면 다 해주고 싶다고 생각해.

카카시가 설마 이런 말을 하게 되는 날이 오다니. 중학생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멋대가리 없는 말인데도 하타케 카카시가 말하면 그 말의 단순함이 되려 마음을 울렸다. 이 남자를 이렇게까지 만든 것은 분명 그 우미노 이루카라는 청년이겠지.

“이번엔 약혼 취소해. 진짜니까.”

이윽고 카카시는 그렇게 말했다. 스즈메는 고개를 갸웃했다.

“내 생각엔 그 애랑 잘될 것 같지가 않은데?”
“왜?”
“그냥 느낌이.”
“난 포기할 생각 없어.”

무미건조하게 단언하는 그 말에 스즈메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한번 먹이를 물면 안 놔주는 지독한 남자가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걸 발견했으니 왠만해서는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사실 카카시가 진심이라면 스즈메도 더 이상 약혼을 고집할 생각은 없었다. 카카시에게 제대로 짝이 생겼으면 바랬던 그녀로서는 차라리 감개무량한 일이었다. 첫인상만 보면 장점이라곤 없어 보이는 청년에게 천하의 하타케 카카시가 쩔쩔매고 있다는 것이 의외였지만, 지금까지 어떤 미녀를 앞에 두고서도 미동도 하지 않았던 남자였다. 어차피 카카시가 말하는 그 취향이라는 것을 자신이 이해할 수 있을리 없었다. 거기다 사랑에 빠지는데 이유는 없다는 말에도 그녀는 대개 동의하는 편이었다. 스즈메는 카카시를 향해 가볍게 웃어주었다.

(통쾌하다고 말하면 화내겠지?)

아쉬울 것 없이 살았던 이 남자는, 지금 상대의 마음을 얻지 못해서 당황한 것이 분명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 부모에게도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 남자가 자신에게 ‘요즘 애들은 뭘 해주면 좋아하냐’ 묻기까지 얼마나 많이 망설여야 했을지 그녀는 감도 잡을 수 없었다. 제대로 답해주지 못한 것은 그녀로서도 아쉬웠다. 하지만 그런 질문에 제대로 답해줄 사람이 카카시 주변에 몇이나 될까.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무엇인가 필요하고 그것을 가지고 싶다는 절박한 생각을 하며 살지 않았다. 풍족함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어쨌든 카카시는 제대로 임자를 만난 셈이었다.

“잘해봐.”

스즈메는 그렇게만 말하고서는 자리를 떠났다. 문이 닫힐 때 우연히 쳐다본 집무실 안에서 카카시는 아까 전부터 내내 손에 붙들고 있었던 핸드폰의 액정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뭐.....정말 잘 되면야 좋은 일이지만.)

집무실을 뒤로하면서 그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 바다뱀과 검정토끼 간의 이종교배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하기 어렵잖아. 종은 물론이거니와 사는 곳도 식생도 완전히 다른 두 동물을 떠올리면 그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그녀는 끝도 보이지 않는 건물을 다시 한번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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