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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 매옥과 삼패 기생 명월(이루카), 그리고 이루카의 남자들.
누구나의 것이지만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이루카 이야기......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망상을 해보았습니다. 카카시씨는 장군님. 철릭이 매우 잘 어울릴 것이라 사료됩니다. 글은 일단 카카이루지만 별 볼 일 없습니다. 일단 18금 지정. 중간에 등장하는 한시는 신흠의 시 입니다. 한가한 분만 보세요!



5년만의 평양은 익숙한 듯 낯설다. 봄의 초입이라고 하지만 아직 지난 겨울의 눈을 다 녹이지 못한 채로, 평양은 이제 매화의 계절이었다. 추위 속에서 더욱 더 그 그윽한 향기를 뽐내는 매화향기를 따라서 카카시는 밤길을 걸었다. 병마절도사로 함경북도 변방 근무를 하다가 평양으로 돌아온 직후이다. 북방을 안정시킨 공을 인정 받아 한양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그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평양에 눌러 앉았다. 조정의 정치 싸움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 어차피 한양으로 가야할 것을 알지만 되도록이면 그 시기를 늦추고 싶은 것이 본심이다.
그가 기억을 더듬어 도착한 곳은 평양에서 보기 드문 소박한 기방이었다.
기방 매옥. 평양기생의 위세 만큼이나 화려한 기방들 사이에서 매옥은 단연 눈에 띄었다. 그 소박함이 이 기방의 누군가와 닮았다고 생각하면 심히 흐뭇한 느낌이다. 대문 앞에 서서 헛기침 소리를 내니 종놈 하나가 얼굴을 내밀어 그를 안으로 들였다.
“명월이 있느냐?”
“예, 계십니다. 어느 분이 오셨다고 전할까요?”
“하타케라고 하면 안다.”
종놈은 그를 기방의 중앙에 있는 안채로 안내했다. 그는 마당의 적당한 곳에서 잠시 기다려달라 고하고 안쪽으로 쑥 사라졌다. 홀로 남은 카카시는 시선을 돌려 찬찬히 안채를 둘러 보았다. 기방 매옥은 그 이름 때문인지 유난히 매나무가 많다. 안채의 정원에 이르러서는 온통 매나무 뿐이다. 을씨년했던 겨울의 흔적을 머금은 쌀쌀한 밤에 고고하게 핀 매화는 자연스럽게 선비의 꼿꼿한 기개를 떠올리게 한다. 삼패 기방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기방의 어떤 기생에게는 매나무의 단단함과 엄동설한에도 봉우리를 틔우는 향기 그윽한 매꽃이 잘 어울리니 이상한 일이었다.
이 뜰을 보는 것도 오 년만이구나, 새삼 감회에 젖어 있으면 뒤 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명월...카카시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켜 뒤돌아 보몀 명월은 싱긋 웃고는 카랑카랑하고 당찬 목소리로
“장군님, 명월 입니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무심코 표정이 풀릴만큼, 다소곳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양이 기억에 남아 있는 것 만큼이나 아리따웠다. 마치 어제 만난 듯이 자연스러운 명월의 태도가 못내 반가워 카카시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오냐. 그 동안 무탈했느냐.”
“저는 늘 평안하였습니다. 북방의 소식은 들었습니다. 오랑캐들을 물리치고 북방을 평정하셨다지요?”
“그걸 네년이 어찌 아느냐? 소식도 빠르구나.”
“조선팔도에 장군님 이야기를 모르는 자가 어디 있겠사옵니까. 세상 물정 모르는 소첩도 듣는 귀는 있사옵니다.”
자연스럽게 듣는 이를 추켜 세우며 눈웃음을 치는 모양은 과연 기생의 것이다. 긴 수련을 마치고 막 기생이 되었던 때는 좀 더 날카롭고 부러질 줄 모르는 대나무 같은 아이였다. 거칠었던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좀 더 분위기가 부드럽고 몸짓 하나 표정 하나에도 단아함이 엿보인다. 손발도 훌쩍 자라 외모도 한층 성숙해졌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는 그다지 변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곧추 세운 등허리와 맑고 곧은 눈빛 때문일지도 모른다.
“너는 변함이 없구나.”
그렇게 말하면 명월은 아이처럼 짖궂게 웃고는 카카시의 행색에 시선을 주었다.
“장군님은 조금 변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
“철릭을 입고 계신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한층 사내답고, 잘 어울리십니다.”
무관으로 전쟁터에 있었으니 옛 일은 잊고 지냈지만 오 년 전에 카카시는 중앙 관료로 단령을 입고 있었다. 조정이 싫어 무관이 됐다. 골치 아픈 조정생활에서 벗어나 기뻐 했는데 다 부질 없게 됐다. 씁쓸함을 속이고 카카시는 철릭을 과시하듯 팔을 벌려 보이며
“새삼 반했느냐?”
그러면 명월은 익살맞은 카카시가 재미있는 듯 깔깔 웃었다. 그러나 장난으로라도 그렇다는 답은 주지 않는 점이 과연 명월이다. 대신 명월은 기쁜 듯 입 벌려 미소지으며 말했다.
“잊지 않고 또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하는 꽃.
명월이의 모습이 지워지듯 밤 매화의 배경에 녹아 들어간다. 카카시는 무의식적으로 명월이의 팔목을 붙들었다.

꽃을 보면 달려들어 꿀을 빨고 싶어하는 벌의 심정은 이렇게 조갈증이 일고 조급한 것인지도 모른다. 방의 장지문이 닫히고 명월과 둘이 되면 그는 오랜만의 회포나 해후를 풀기도 전에 급히 팔을 뻗어 기생 특유의 짧은 저고리에 손을 댔다. 고름을 풀어 벗기고 그대로 몸을 무너트린다. 꿈에서조차 그렸던 몸뚱이를 끌어안으니 아플 정도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카카시는 귓가에 입술을 꽉 맞댄 채 한숨 쉬 듯 속삭였다.
“이루카”
기생이 된 순간부터 쓸모 없어지게 된 본명을 오랜만에 불리고 이루카는 움찔 어깨를 떨었다. 카카시는 명월의 본명이 상당히 마음에 든 듯 가끔씩 하던 편지왕래 때도 늘 명월을 본명으로 불렀다. 이루카는 그 독점욕 섞인 애정을 알았지만 카카시의 행동을 만류하지도, 그렇다고 독려하지도 않은 채 였다.
목덜미에 떨어진 입술이 목선을 따라 어깨로 미끄러진다. 이제 어림을 찾아볼 수 없는 탄력진 피부를 입술로 애무하면서 큰 손이 이루카의 머리장식을 하나씩 떼어냈다. 화려한 장식을 즐기지 않는 이루카이지만 기생의 위신을 떨어트리지 않을 정도로는 치장하고 있다. 긴 머리카락이 풀려 등으로 떨어질 때 청포의 향기가 조금 났다. 사향의 향기가 아닌 것이 또 바람직하다.
“아...”
가슴께에 졸라 매진 매듭을 조금 느슨하게 하고 부드러운 근육이 붙은 평평한 가슴팍을 손바닥으로 둥글렸다.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젖혀진 이루카의 뒷덜미가 카카시의 어깨에 닿았다. 척박했던 임지에서 틈만 나면 떠올렸던 피부를 현실로 느낀다. 그간 참아 눌렀던 욕망이 단전으로부터 꾸물꾸물 기어 나오고 있었다. 이루카를 쓰러트려 허벅지 사이로 몸을 끼워 넣고 성급히 서로의 맨 몸을 부비며 성감을 높였다.
“아읏...읏...아아...”
이미 단단하게 경도를 갖춘 서로의 성기를 꽉 마찰시키면 이루카는 입술을 벌리고 신음을 내뱉었다. 카카시는 벌어진 입술 속으로 주저 없이 혀를 끼워 넣었다. 침에 설탕을 타 놓은 것도 아닌데 단 맛이 나는 입술 안쪽의 점막이 촉촉하게 달라붙어 왔다. 그는 오랜시간 가무로 만들어진 유연한 허리를 팔에 끌어 안아 당장이라도 파고들고 싶은 마음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삼패 기생이라고는 해도 명색이 기생이다. 저잣거리나 주막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창기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기생은 기생. 이패 기생만 돼도 다른 사내에게 몸을 파는 흉내는 내지 않아도 되지만 이루카는 노래와 몸을 파는 삼패 기생이다.
카카시는 이루카의 다리 사이를 더듬으며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더 순조롭게 손가락을 받아들이는 애널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순간 움직임을 멈춘 카카시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 기민하게 그 이유를 알아챈 이루카가 쿡쿡 웃었다. 사내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것이 기생이라지만, 이루카가 삼패 기생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오 년 간 이루카가 얼마나 많은 사내에게 몸을 허락했을까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미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단지 자신이 이루카의 첫 남자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조금 신경질적으로 애널을 풀고 구멍에 귀두 끝을 맞춰 밀어 넣었다.
“아....!”
손가락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압력으로 송글송글 땀이 맺힌 이마에 들러붙은 검은 머리카락이 선정적으로 떠오른다. 카카시는다 다정하게 귀밑머리를 정리해 주면서도 여전히 언짢은 기색이었다. 이루카는 그 이유를 짐작하고서는 카카시의 허리에 다리를 감아 상체를 끌어 당겼다. 조금 가파른 숨을 쉬면서 카카시의 귓가에
“헐렁한 것은 싫으십니까?”
속삭이는 목소리는 연인의 은밀한 정담처럼 들리고, 동시에 애널의 근육도 카카시의 물건을 꽉 졸라맸다. 등골을 꼿꼿히 세워 힘을 주지 않으면 무심코 허리를 흔들어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상태가 좋은만큼 능청스러운 이루카가 영 괘씸하다. 그는 적당히 살집이 있는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조금 심술궂게
“그렇구나. 너무 헐렁해 안는 맛이 나지 않으니 힘내서 조여 보거라. 어서.”
재촉하듯 가볍게 볼기를 때린다. 그렇게 행동해도 이루카는 주눅들지 않는다.
“장군님께서도 힘 단단히 넣으시지 않으면 중요한 것을 이년이 삼켜버릴지도 모릅니다.”
미소를 놓지 않는 단아한 얼굴로 추잡한 말을 지껄이며 이루카는 스스로 허리를 움직였다.

카카시는 열 둘에 대과에 장원급제 해서 열 여섯에 정계에 진출했다. 열 여덟에는 성균관 스승의 장녀와 혼인을 했고 자식을 하나 낳았다. 츠나데의 기방에서 이루카를 처음 만났을 때는 스물이었다. 그때 이루카는 이패 기생이 된 직후였다.
왕실의 일패 기생이었던 츠나데가 이루카를 거둔 것이 팔 년 전. 여덟 살 아이에게서 어떤 것을 보았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이루카를 제자로 삼아 거리낌 없이 기술과 지식을 사사했다. 왕실 생활은 진절머리가 나 더 못하겠다며 스스로 이패 기생이 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옆에 끼고 가르쳤다. 일패 기생이나 이패 기생이 되는 것은 여간한 일이 아니다. 외모는 물론 고위관료를 상대해도 주눅들지 않을 교양과 학식, 그들의 농담에 한시를 지어 맞받아 칠 수 있는 재치와 기개, 가무, 그림, 화술, 예절 등을 오랜시간 혹독하게 몸에 익혀야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림을 남긴 상기 된 뺨과 속임 없는 시원한 웃음에 매료되었다. 어쩐지 마음에 밟혀서 몇 번 만나러 가면 이루카가 얼마나 시화에 능한지, 얼마나 난을 잘 치는지 등도 알게 되었다. 기생 명월에게 품은 감정을 이해하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양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무렵, 카카시는 여느때처럼 기방에 들렀다. 기분 좋게 좋은 술을 몇 잔 걸치면서 이루카에게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루카는 한창 피기 시작한 매꽃과 매꽃에 쌓인 눈을 그리고는 귀퉁이에 시를 한편 남겼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그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추위속에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으며​, ​​달은 천번이 이지러져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고​, ​버드나무 가지는 백 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 “
찬찬히 시를 살피는 카카시의 옆에 이루카가 바짝 다가와 앉았다. 작은 손으로 팔을 잡아 매달리는 것이 칭찬을 바라는 아이처럼 보인다.
“어떠합니까? 보아 줄만 하옵니까?”
“음.... 글쎄다.”
흥미 없는 듯 말은 그렇게 해도 열 여섯 답지 않은 깊이 있는 시에 내심 놀란다. 마냥 천진하게 눈을 반짝이고 있는 어린 기생의 것이라기에는 너무 아까운 솜씨다. 천민이 아닌 양반으로 태어났으면 탁월한 문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기생 주제에 맹랑하구나. 속으로만 웃고 자못 근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기생년이 정절을 노래하니 좋은 글도 빛이 바랜다.”
악담에 금새 아랫입술이 쭉 나오는 것이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아직 한참을 더 자라야 할 작은 어깨를 끌어 안으면 순순히 품으로 끌려오면서도 툴툴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목소리에 녹아있는 어린 애교가 강아지 같아서 기어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루카는 볼을 탱탱 불리고 카카시의 가슴을 밀어내며 왜 웃느냐 투정을 부렸다. 그 모습도 어여뻐 보이니 카카시는 이 기생에게 빠져도 단단히 빠진 것이 분명하다.
“알았다 알았다. 요 녀석, 이제 그만 캉캉대고 얌전히 있거라. 그렇게 볼에 바람 넣고 있으면 풍선처럼 부풀어 터지는 것 아니냐?”
카카시는 이루카를 안은채로 바닥에 몸을 쓰러트렸다. 간지럼을 태우며 고양이들이 장난치는 듯 뒤엉켰다. 옷 위에서 예민한 피부 근처를 간지르자 이루카는 금새 웃음소리를 높였다. 보복을 하겠다며 팔을 뻗었으나 금새 손목을 잡힌다. 카카시는 이루카의 얼굴 옆에 잡은 손목을 꿰어 눌렀다. 가슴을 들썩이고 가쁜 숨을 내쉬며 이루카는 아이답게 웃었다. 문득, 장미빛으로 상기된 볼과 눈물로 촉촉히 젖은 눈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평소 피부색보다 하얀 콧등 위의 상처에는 이불 속에서 마냥 분홍빛으로 떠올라 있었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몸에서는 어렴풋한 꽃향기가 났다.
시선이 마주친다. 장난스럽던 분위기가 금새 밤의 농밀함을 품고 가라 앉았다. 카카시는 천천히, 마치 시라도 음미할 때처럼 이루카의 옷을 벗겼다. 옷고름을 풀고 속옷의 끈을 잡아 당긴다. 단단하게 동여매져 외부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던 맨 가슴과 날씬한 배가 촛불 아래 일렁였다. 이루카는 올려다 본 카카시의 목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서 쑥스러운 듯 몸을 뒤채었다. 가슴을 가리려는 팔을 다시 낚아채고 그대로 몸을 가라앉혔다. 목덜미에서 목줄기를 따라 내려온 입술이 쇄골을 핥고 가슴으로 이어졌다. 카카시는 가슴 끝에서 이미 발기한 유두를 쪽쪽 빨아들이면서,
“네년은 시 보다는 몸 쪽이 더 봐 줄만 하다.”
작은 한숨만 닿아도 민감한 몸이 움찔움찔 튄다. 이루카는 숨이 오르는 것을 삼키며 아기 마냥 가슴에 달라붙은 은발에 손을 올렸다. 머리카락 사이를 헤집으며 잠시 부드러운 촉감을 즐기고 있으면 아래 속옷으로 손이 들어와 성기를 움켜 쥐었다. 성급한 손길에 신음과 함께 고개가 뒤로 꺽였다.
“색을 밝히시면 군자는 못 되십니다 나으리.”
이루카의 말에 카카시는 보란듯이 속바지를 벗겨 이루카의 다리를 넓게 펼쳤다. 다리 사이 은밀한 곳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연한 색의 성기와 애널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카카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응시했다.
“영웅은 색을 밝힌다고 하지 않더냐. 영웅이 되면 되지.”
그날의 정사는 유난히 짙었다. 평양을 떠나기 전 마지막 방문이었다. 오늘이 지나면 당분간 이루카를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면 몸을 떼기 어려웠다. 이루카가 흐느끼며 어깨를 밀어낼 때까지 정을 나누었다. 카카시도 꽤 체력을 썼지만 이별을 생각하면 밤이 깊도록 잠이 오지 않고, 둘이서 멀뚱히 이불 위에 누웠다. 고개를 조금 돌리고 이루카를 본다. 이루카는 카카시의 팔을 베고 카카시와 마찬가지로 잠들지 못한 채였다.
헤어질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카카시는 아루카에게 머리를 올리겠느냐고 물었다. 이루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살짝 고개를 들었다.
“첩으로 삼아 주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생각지도 않았다는 듯 놀라는 모양이 산토끼처럼 귀여워서 손을 뻗었다. 흘러내린 이루카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되물었다.
“그러면 안되느냐?”
카카시는 자신만만했다. 거절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만한 여유를 가질만도 했다. 기생이 몸을 팔면 저잣거리 창녀와 다름 없다는 것을 늘 츠나데로부터 배워 왔던 이루카다. 그런 이루카가 자신에게만은 가랑이를 열었다. 카카시는 자신이 이루카의 첫 남자이자 마지막 남자일 것을 의심치 않았다. 정인으로서의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그것과 거의 다름 없었다.
이루카는 당돌하게 첩이 되라 말하는 사내를 빤히 올려다 보았다. 카카시의 가슴팍 근처에서 깔깔 웃는 소리가 들린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카카시의 가슴에 안겨 머리를 기댄 채 등에 팔을 두르며,
“이년은 욕심이 많아 정부인을 들이지 않고 오로지 저만을 첩으로 삼아 평생 귀애해 주실 분이 아니면 싫습니다. 처자 있는 분은 싫어요.”



2016/03/13(日) story CO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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