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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너무 좋아서 되려 몸의 관계가 잘 나가지 않는 때가 있지요. 특히 첫경험이리면 더더욱.... 너무 좋아서, 미움 받고 싶지 않아서, 긴장해서 부드럽게 나아가지 않는 그런 연애 초기의 카카이루에 대한 망상. 자꾸 섹스에 실패하니 조마조마....안절부절 못하는 두 사람 너무 좋아합니다. 계속 쓸지는 모르겠어요. 난 안 될거야 아마...orz

삽입까지 가진 않지만 18금 지정입니다. 만18세에 미달한 아가씨들은 멀찍이 떨어져 주세요! 오케이이신 아가씨들은 아래 続きを読む 버튼을 클릭


섹스에 실패하는 두 사람



접수소 일을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오면 이미 하늘은 붉은색 석양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루카는 접수소 정문을 향해 달렸다. 멀리서 보이는 은빛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마음이 둥글게 떠올랐다. 이루카의 기색을 눈치챈 남자가 문주에 기댔던 몸을 세우고 뒤돌아 보았다. 무표정으로 있을땐 날이 선 것 같은 눈매도 웃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럽게 휘어졌다. 이루카는 그가 웃을 때 살짝 접히는 눈주름을 좋아했다.

“수고.”
“...수고, 하셨습니다.”

숨을 헐떡이면서 양 무릎을 잡은 이루카의 등 위를 큰 손이 다정하게 토닥였다.

“참나, 이렇게 뛰어 오지 말랬잖아.”
“그래도요.”

빨리 보고 싶었으니까. 이런 간지러운 뒷말까지 차마 할 수 없는 이루카가 샐쭉한 기색을 보이면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장난스럽게 웃었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거리는 어느새 가을옷을 입고 있었다. 도처에 깔린 짙은 가을색은 우울하기보다는 단풍색처럼 다채로웠다. 이루카는 살짝 고개를 돌려 자신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훔쳐보았다.

전장을 종횡무진 호령하며 혁혁한 공적을 세우고, 이제는 완전히 산 전설화 한 남자, 하타케 카카시. 아카데미 아이들 중에는 그를 목표로 수련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다. 자신과 동년배 닌자들 중에서, 늠름하게 전쟁터를 뛰어다니는 이 남자의 소문에 동경을 품지 않았던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동경이 연정으로 변한 것은 언제였더라. 제자들을 통해서 우연히 그를 알게 되고,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면에 놀랐다. 전쟁터에서는 짐승으로 변한다느니, 암살이 특기라느니 하는 남자의 소문은 그의 화려한 전적을 보면 필시 과장된 것은 아닐터였다. 그래도 딱딱할거라 생각했던 어조는 생각보다 훨씬 상냥했고, 엄격할 것 같았던 성격은 어딘지 모르게 느슨해서 전혀 대하기 어렵지 않았다.

서로 아이들 이야기를 핑계로 몇번인가 술자리를 가졌을 때 이루카는 그림자에 짙은 피를 칠하고 있는 이 사람이 사실 꽁치와 된장국을 좋아하고 쑥스러우면 쑥스러울수록 말수가 적어지는 보통 남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 느꼈던 우월감은 이루카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그의 모습을 좀 더 알고 싶다. 좀 더, 조금 더. 이뤄질 수 없는 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그가 이런 감정을 남자인 자신에게 느껴주었던 것은 기적이었다. 서로 호감을 느끼고, 호감을 넘어선 사랑을 느끼고, 그저 행복에 절어 사귀기 시작한지 삼개월.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사실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자신이 하타케 카카시의 연인이라는 것이.

아무도 없는 제방길에 들어서면 그가 팔을 뻗어 이루카의 손을 잡았다. 가죽장갑에서 들어난 길쭉한 손가락이 닿았다. 남자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거친 손이다. 10살이 되기도 전부터 20년이 넘게 거친 중장비를 다뤄왔던 손은 대개 사무직을 해왔던 이루카와는 달리 마디가 굵고 딱딱했다. 무기의 사용법에 따라 박힌 굳은살을 느낄때마다 이루카는 그가 오랫동안 전쟁터를 전전해왔던 닌자라는 것을 새삼 깨닫곤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표를 짜고, 누구보다 정확하게 무기를 다루는 숨막히게 사랑스러운 손.

자신도 분명 부드럽고 작은 여자의 손이 기분 좋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그것도 과거일 뿐이다. 손을 잡는 것만으로 이렇게 충족감을 줬던 사람은 없었다. 이렇게 단단하게, 마치 자신을 구속하는 듯한 모양으로 손을 잡아준 것 또한 이 사람뿐이었다. 이루카는 잡힌 손에 힘을주어 그의 손을 맞잡았다.

이런 꼴을 다른 사람이 보면 곤란하다는 생각도 마비된 것처럼 희박해진다. 이 사람의 손을 놓치고 싶지 않다. 이 사람만 있으면 앞 일은 어째도 좋다고, 최근에는 그런 연약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행복한 기분으로만 있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나 내일 오프야.”

자신의 아파트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약간 긴장한 목소리로 밤의 행보를 시사하는 그의 말에 이루카는 작은 불안감을 느끼고 시선을 내렸다.

***

반주를 곁들인 저녁을 먹고 나란히 붙어 앉아 장난을 치면서 아무래도 좋은 토크쇼를 봤다. 목욕까지 끝내면 평소보다는 좀 이른시간이었다. 서로 아무래도 좋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후에 할 일은, 연인이라면 하나 뿐이다.

좁은 일인용 싱글침대에 모로 누워 카카시는 이루카의 등을 덮는 듯이 끌어안고 있었다. 긴팔이 뻗어나와 허리를 단단히 감싸고, 이루카의 목 아래를 통과한 손은 어깨를 쓰다듬었다. 긴장해 있는 근육을 적당한 악력을 담은 손이 재주 좋게 풀어준다. 목덜미나 귀 근처에 부드러운 입술이 기는 느낌에 이루카는 몸을 떨었다.

“...으응.”
“.....해도 돼?”

귓가에 울리는 낮은 목소리. 단단히 맞은 하체는 이미 성적 욕망을 안고 부푼 상태였다. 엉덩이 골과 발기한 성기가 완전히 맞물려서 뜨거웠다. 이 사람이 자신을 원하고 있다. 이루카는 그것만으로도 느꼈다. 어깨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팔을 잡고 고개를 돌렸다. 가까이 있던 형태 좋은 입술에 이끌리듯 자신의 입술을 먼저 맞대면 그것이 시작신호였다.

“아, 흡...!”

틈도 없이 맞닿은 입술 안이 타인의 혀로 가득찬다. 입안을 탐색하듯이 돌아다니는 혀는 거칠고 투박했다. 몸을 짓누르는 무게에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겨우 생긴 틈으로 숨을 몰아 쉬려 하지만 바로 뒤따라 붙는 카카시의 입술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바쁘게 움직이는 손이 풀어진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리고 벌어진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었다. 누구의 것이라 할 수 없이 축축하고 딱딱하게 맞닿은 성기가 괴로웠다. 거기에 지지 않으려고 자유로운 팔을 들어 그의 흰 목줄기와 허리를 꽉 붙들었다. 빗겨간 입술은 떨어지지 않은채로 이루카의 약한 부분을 공략했다. 귀 뒤, 쇄골과 팔 안쪽, 가슴, 옆구리. 닿은 곳마다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아파...아응, 읏..”
“아파?”

이루카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어깨를 밀어내자 가슴을 빨고 있던 남자가 거친 숨을 쉬며 고개를 들었다. 성욕에 젖어 강렬하게 빛나는 색이 다른 눈동자가 보였다. 이루카는 마른침을 삼켰다. 성기를 주무르고 있는 손길은 여전했다. 사정감에 머리를 제치고 고개를 끄덕이면 미안,이라는 사과와 함께 통증을 호소하는 가슴끝에 부드러운 혀가 닿았다. 움찔거리는 반응에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진짜 예쁘다.”
“....이, 이상한, 말, 아읏, 하지, 하읏...읏..”
“진짜야.”

언젠가 침실에서 성적기술이 뛰어난 남자라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는 고명한 상닌이기 때문에 그만큼 속된 소문도 많았다. 닌자계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인데도, 닌자답다기 보단 미남 배우처럼 생긴 외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 몸으로 배운 하타케 카카시는 집요하고, 투박하고, 욕심이 많은 남자였다. 그는 긴 팔다리로 이루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품에 가두고 가둔 몸을 빈틈없이, 마치 적이라도 추적하는 것처럼 탐색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섹스도 닌자답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남자인 자신도 때때로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과거 이 사람과 관계를 맺었던 여자들은 어땠을까 싶어졌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녀들은 기뻐했을 것이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마을의 영웅이, 상냥하고 외모도 너무나 잘생긴 은발의 미남이 이토록 자신을 원한다니. 이 사람이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다. 먹이를 탐하는 것 같은 섹스 속에서 강한 독점욕과 사랑을 느끼고 그렇게 생각했음이 틀림 없었다. 마치 자신처럼.

남자에게 다리를 벌리고 안기기로 결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자신을 안고 싶어하는 남자를 충족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딱딱하고 부드럽지 않은 몸이 되려 미안할 정도였다.

서로의 성기에서 누설된 액체로 이미 하반신은 끈적거렸다. 젖은 다리 사이 깊숙한 골짜기를 큰 손바닥이 어루만졌다. 키스하는 사이에 러브젤로 점철된 검지 하나가 힘겹게 이루카의 안을 파고 들어왔다. 손가락은 굳게 닫힌 애널 속을 헤집고 느끼는 곳을 더듬었다.

“아읏, 아...,아!”

두번째 손가락까지 받아들이고 움직임은 어느새 삽입섹스를 떠올리는 것으로 변했다. 거칠게 움직이고 있는 흰 팔뚝에 굵은 핏줄이 도드라졌다. 허벅지의 여린 살 근처에 팽팽하게 날선 성기가 느껴졌다. 배 근처까지 휘어진 검붉은 성기 역시 더 이상 참기 힘든 듯 보였다. 그는 이루카를 한번 사정시키고서야 깊게 묻었던 손가락을 뺐다. 이완되어 힘이 빠진 허벅지를 잡아 벌리고 그는 물었다.

“.....오늘은 괜찮을 것 같아?”
“하아...흐, 괜찮아요....”
“아프면 참지말고.”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는 여유가 없는 음성이었다. 이루카는 대답 대신 그의 어깨를 붙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루카 못지 않게 젖은 성기의 끝이 애널의 끝에 맞닿았다. 이루카는 숨을 몰아쉬고 의식적으로 몸에 힘을 빼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루카, 힘 조금 더 빼봐...”
“.....으읏.”
“큭...”

안에 성기 끝이 조금 비집고 들어간 것 뿐인데 뻣뻣하게 굳은 애널 때문에 카카시는 신음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긴장한 이루카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인내했다. 손가락에는 비하지 못할 굵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루카는 남자의 손가락을 받아들이고, 제대로 느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삽입하게 되면 이루카의 안은 마치 거절이라도 하듯이 그의 성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다 주고 싶다. 빨리 이 몸 깊숙하게 당신을 느끼고 싶다. 누구보다 당신과 연결되고 싶은 것은 나인데.

이루카는 눈을 꽉 닫고 아픔에 견뎠다. 그러나 끝만 조금 들어갔을 뿐 더 이상 진척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사귄지 삼개월. 아직 이루카는 그와 몸을 연결하지 못했다.

삽입 섹스가 지지부진한 사이 몸의 열기는 차차 식어들어간다. 카카시는 나름대로 이루카의 몸을 애무하면서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결국 그는 이루카의 눈꼬리에 매달린 눈물을 핥고 몸을 뗐다. 멀어진 몸 사이로 들어오는 냉기가 시렸다. 이루카는 아직 발기하고 있는 남자의 성기에 손을 뻗었다. 삽입 대신 입으로 애무하고 그의 사정을 도왔으나 도저히 메울 수 없는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비단 이루카뿐만은 아닐 터였다.

좁은 침대에 누워 서로를 꽉 껴안았다. 이루카는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제 어깨를 감싼 손이 상냥하게 몸을 쓰다듬어주는 것을 느꼈다.

“...미안합니다. 카카시씨.”
“뭐야 딱딱하게... 괜찮아.”

아직은 잠들기에도 이른시간이었다. 어색함에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좁은 침대에 딱 붙어있는데도 서로의 거리가 멀어진 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따가웠다. 카카시는 사이드 테이블에서 이루카의 담배곽을 찾아 불을 붙였다. 이루카는 그와 함께 담배를 태울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가만히 그의 팔 안에 있었다. 사실은 그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를 아는 것이 무서웠다.

섹스에 실패할 때마다 괜찮다고 하는 남자에게 정말로 괜찮냐고, 이루카는 그렇게 되물을 용기는 없었다. 과거의 연애를 더듬어봐도 연인 사이의 섹스는 중요하다고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연인이 섹스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남자의 자존심에 얼마나 상처를 입힐지도 모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처음이니까 잘 안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서로 웃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내색하지는 않아도 지워지지 않는 연인의 낙담을 이루카가 눈치채지 못할리 없었다.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되는 것 같았다. 별 볼일 없는 평범한 남자를 정말로 원해주는 사람인데 그것이 언제까지 갈지 이루카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점점 더 몸은 굳어져가고, 그가 잠자리를 원하는 제스춰를 보일 때면 마음이 불안했다. 오히려 쓸데없는 긴장 없이 그를 받아들였던 처음이 더 부드럽게 나아갔었던 느낌이 들었다. 짜증나는 놈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렇게 좋아하는데.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말 없이 담배를 태우는 남자에게 심한 초조감을 느끼고, 이루카는 입술을 깨물었다.


2016/03/02(水) story CO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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