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IRU ONLY 페러렐 90% 이상 분포 주의
※표시가 붙은 글은 폭력 및 성적 묘사를 포함합니다. 표시가 없어도 기본 어른테이스트



사랑은 원래 식욕이라곤 하지만….종종 망설여진다. 이런 칙칙한 감정을 사랑이라는 말로 엮어도 되는가.

이루카를 섹스까지 이끌고 가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니다. 저녁밥을 먹고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 침대로 직행하는 스탠다드 한 것은 물론이고 아카데미의 교실에서 건 접수의 서고에서 건, 혹은 식당의 화장실에서건 그저 도전적인 눈빛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이루카는 함락된다. 이루카의 모럴은 보통 사람보다 단단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만은 쓸모 없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처음에도 순종적인 몸이었다. 전지도 아닌 이루카의 집에서 이제 막 중닌이 되었던 참인 이루카를 억지로 잡아 끌었다. 아직 어림이 남아있던 몸을 내 마음대로 흔들었다. 흥분된 숨과 함께 흐려지던 이루카의 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형님…”


이루카는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루카와는 그때까지 친교는 없었지만 그럭저럭 안면은 있는 사이였다. 아버지들끼리의 친교 때문이다. 아버지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시간을 내서 우미노가에 발걸음을 했다. 서로 부인도 없이 홀로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다는 동질감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상당히 이루카의 아버지와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나도 임무가 없는 날이면 종종 그 집으로 끌려가곤 했다. 상닌이 되고 나선 거의 가지 않게 됐지만.

나는 그 집에서 간난아기라는 것을 처음 보았다. 직접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작고 따끈따끈 했다. 집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분유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 검은 머리카락은 얇고 부드러워서 쓰다듬기가 좋았다. 낑낑 칭얼대면 우미노씨가 젖병을 가져다 물려 주었다. 아기 이루카는 우미노씨의 품에 안겨 힘차게 젖병을 빨아 먹었다. 만족했는지 방긋방긋 웃었다.

그걸 같이 보고 있던 아버지가 말했다.


“아무리 봐도 이루카는 장군감이야. 씩씩하고, 밥도 잘 먹고. 네 아버지를 꼭 닮았구나 이루카.”


아버지가 큰 손을 내밀어 손을 잡아 흔드는데도 아기는 아랑곳 않고 분유를 먹기 바빴다. 우미노씨가 수줍게 웃었다.


“사쿠모씨도 참… 매일 칭얼대고 울기 바빠요. 얼마나 보채는지.”
“아직 아기니까 그렇지….”
“하지만 카카시군은 그렇게나 얌전하고 어른스러웠는데.”
“참나 이 녀석은 귀염성이 없어.”


이번엔 아버지의 큰 손이 내 머리위로 올라와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렸다. 우미노씨가 방긋 웃는다. 우미노씨는 품에 안긴 아기랑 매우 닮아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아버지랑 나도 같은가. 멍하니 생각했다.


“카카시군은 분명 훌륭한 닌자가 될 거예요. 다섯살인데 벌써 중급닌자고. 머리도 비상하니까요. 곧 상급닌자가 될 거라고 떠들썩 해요.”
“뭐, 내 생각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회화 속에서도 나는 아기에게 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잘도 먹는구나 그렇게나 작은데. 솔직하게 귀엽다는 감상을 했다. 작고 희고 말랑말랑해서 베어 물면 팥고물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한번 안아볼래?”


아기를 주시하고 있으니 우미노씨가 이루카를 나의 팔에 건넸다. 사양하지 않고 팔에 받았다. 스스로도 아직 작다고 생각하는 내 품 안에서도 아기는 너무 작아서 불안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루카는 동그란 눈을 뜨고 얌전히 젖병을 물고 있었다. 예전에 우미노씨가 그랬던 것처럼 작은 손을 살짝 물어봤다. 역시나 팥고물은 나오지 않았다.

좀더, 좀더 하면서 송곳니에 힘을 줬더니 이루카가 으앙 울음을 터트렸다. 아팠던 것일까. 송곳니에 느껴지던 말랑말랑한 감촉이 아쉽다. 아기를 울렸다며 아버지가 옆에서 핀잔을 주었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한해가 지나고 또 한해가 지나고 말이 트인 이루카는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간난아기였던 티를 벗었지만 그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종종 깨물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던 것을 기억한다.

마음에 드는 것은 소유하고 싶다. 귀여운 것을 보면 깨물어보고 싶다. 괴롭히고 싶다. 울리고 싶다. 먼 훗날이 되어서야 그것이 식욕(食慾)과 닮았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 이루카를 강간했을 때는 이루카도 그 나름대로 반항했지만 바로 사랑한다는 말로 이루카를 엮어버렸다. 오랫동안 사랑했노라고 고했다. 아마도 너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는 너밖에는 없었다. 진지한 고백에, 이루카는 얼굴을 붉히며 수긍했다.

너를 먹고 싶다. 사랑이라는 달콤한 말로는 감당할 수 없는 나조차도 모를 거무튀튀한 감정. 아주 먹음직스러운 사냥감을 눈 앞에 둔 듯한 나의 시뻘건 눈빛을 이루카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배고파….”
“벌써요? 점심 먹은지 얼마 안 됐는데… 그럼 뭐라도 좀 만들까요?”


베란다에 이불을 너는 이루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중얼거리면 이루카가가 그것을 예민하게 캐치해내고 뒤돌아봤다. 이제 어렸을 때의 아이다움은 완전히 사라진 채로, 이루카는 의젓하고 어른스럽게 성장했다. 뭐든지 척척 해내고 떼를 쓰지도 않는다. 예전 기억에 남아 있는 우미노씨의 아들답다. 그리고 그런 이루카에게 아이처럼 아양을 피우고 들러붙는 것은 이제 내 쪽.

이루카에게로 다가가 등 뒤로부터 허리를 꽉 끌어 안았다.


“아니 그쪽은 됐어.”


내린 머리카락에 숨겨진 목덜미에 키스하고 예민한 앞 가슴을 더듬었다. 이루카의 흐린 한숨이 들렸다. 이렇게 예민하고 먹음직스러운 몸을 만든 것은 나다.


“카카시씨…”


이루카의 몸이 나에게로 기대왔다. 한가로운 휴일, 아직도 해가 높은 한 낮, 시간은 많다. 천천히 이불로 데리고 가 함께 쓰러졌다. 장난치는 것처럼 목 뒤에 키스세례를 부으니 간지러운 듯 키득키득 웃었다. 불쑥 성기에 손을 대도 이루카는 반항하지 않았다.

사실, 이루카는 알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살기에 예민한 초식동물들이 그러하듯이 나의 이 감당 못할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루카가 반항했다면 나는 틀림없이 이루카를 죽였을테니까.

이루카를 보고 있으면 배가 고프다. 그저 한 연인들이 ‘보통’이라 말할 수 있는 한가로운 연애 속에서 맛있을 것이 분명한 먹이를 그저 살짝살짝 핥고 바라보는 것 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은 상당히 강한 인내를 요구했다.


“이루카…..먹고싶어.”


그러니까 오늘도 나는 이루카를 먹을 수 없다는 한 가닥 이성을 붙들고 그 귓가에 정담을 속삭였다.





•••

사랑은 사실 식욕의 정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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