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IRU ONLY 페러렐 90% 이상 분포 주의
※표시가 붙은 글은 폭력 및 성적 묘사를 포함합니다. 표시가 없어도 기본 어른테이스트




이루카를 연인라는 이름으로 묶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틈을 주지 않는 이루카의 대외적 이미지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루카의 얼빠진 모습 같은 건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루카의 성실한 이미지는 거의 트레이드 마크화 되어있으므로, 예전의 자신처럼 그 성실함과 예의바름을 거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틀림 없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가끔 드러나는 자잘한 바보짓은 쉽게 잊혀진다.

여성에게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라는 것도 구원이었다. 아무리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하지만 딱딱하고 재미 없어 보이는 남성에게 눈을 붙이는 여성은 드물다. 하물며 여자란 생물은 남성의 칠칠치 못한 면에 누구보다 잔인하다. 이루카의 의외성을 알고 있는 여자가 있다 하더라도 이루카를 연애, 특히 결혼의 상대로 인식하긴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루카가 아직 결혼 적령기에는 들지 않았다는 것도 행운이었다. 여자를 제외하면 경쟁자는 남자로 자연스레 좁혀진다.

사실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이루카는 좋은 동료 이상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동료라는 것, 이게 의외로 맹점이다.

자신이 남자니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서도, 애초에 남자라는생물은 단순하기 그지 없다. 그냥 재미있는 것이 좋고 상대의 의외성에 호기심을 붙인다. 매일매일 똑같은 것에는 눈치 채지도 못할 뿐더러 관심을 갖는다 해도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남자라는 생물인것이다. 그러니까 자신과 같이 이루카에게 호기심을 드러내는 남자가 또 없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루카가 담당하는 접수의 긴 줄은 그 결정적 증거다. 이루카의 앞에 줄 서 있는 닌자들 중 남성상닌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인가? 중닌인 이루카가 그 상닌들과 개인적 친분이 있을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접수에 각 잡고 앉아있는 딱딱한 중급닌자 따위, 도저히 임무 후에 보고 싶어질 만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그 인간들은 이루카의 얼빠진 면을 무의식 적으로 인지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루카가 짓는 미소는 위험하기 그지 없다. 이루카의 그 얼빠지고 틈 가득한 천성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버리는 가장 최적 최악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루카 건 저런 이루카 건 어쨌든 이루카는 한 명이다. 일상적 행위에서 틈이 표출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반듯한 행동 속에 숨겨진 그 의외성을 의식하거나 눈치채는 것은 극히 어렵다. 실제 자신 역시도 자세히 관찰해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결과적으로, 거북살스럽고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이루카에게 미묘하게 끌렸던 것도 사실이다. 이루카의 수줍게 붉어진 얼굴이 그렇게 제 뒷통수를 잡아 당겼던 것은, 이루카가 저도 모르게 드러내는 그 미약한 틈을 자신이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남자를 미행하는 일 따위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지 않는다.

이루카 본인을 포함해 그 어떤 사람도 의식할 수 없는 무의식적 작용. 그리고 그 작용을 가능케 하는, 유난히 신경이 예리하게 발달된 닌자들의 기막힌 후각의 조합.

만약 누군가 자신처럼 본격적으로 관심을 붙이면 이야기는 끝난다. 절대로 이루카를 귀여워하게 된다. 과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중하고 어른스러운 모습과 상반되는 띨빵한 모습의 의도치 않은 그 갭이라니, 이런 것 귀여워하지 않을 리가 없다. 귀여운 제스춰를 보이는 것이 1차적 애교, 콧소리를 내는 것이 2차적 애교라면, 이루카의 그것은 이미 그 차원을 넘어 애교의 정수다. 이상하고 웃기고 재미있고 보고 있으면 질리기는커녕 더 보고 싶어진다. 마치 이루카가 귓가에 꽂았던 코스모스 같은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그 모든 행동이 이루카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거기다 그런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았는데 비호욕구가 들지 않는다면 이미 남자가 아니다.

문제는 남자 상닌들 이외에도 있다. 이루카와 매일 근무를 같이하는녀석들은 어느 의미로는 최고 위험군이다. 내근이라 신경질 적인 면은 덜하다 해도 어쨌든 매일 접한다. 아카데미 아이들도 그렇다. 처음으로 이루카가 맡았던 학생이 상닌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이루카를 따라다니는 것을 보았을 땐 정직 놀랐다.

물론 이루카와 깊게 친분을 나누고 있고 앞으로 나누게 될 사람들이 전부 이루카를 사랑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절대’는 없다. 이루카와 사귀고서 그것을 통감하고 있다. 천하의 하타케 카카시가 목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남자와 연애를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나 무엇인가 잘못 될 경우, 정말로 우연히 이루카의 귀여움을 자기 것으로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 바보스러움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솔직히, 이루카의 귀여움을 혼자 독점하지 못하게 될 거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닌자의 기본은 철저한 분석과 그를 토대로 한 전략전술. 화근은 사전 방지하는 게 최선이다.

“이루카는 애교쟁이니까.”
“애, 애교…..!! 전 애교 같은 건 모릅니다! 저는 남자입니다!”
“참나, 일부러 이렇게까지 장황하게 설명까지 해 줬는데 왜 몰라?”

이루카는 다다미에서 정좌를 한 채 곤란한 듯 자신을 올려다 보았다. 피가 흘러야 하는 인간의 신체구조상 정좌라는 건 상당히 악독한 벌처럼 느껴지는데 이루카는 평소에거의 자세를 흐트러트리는 일이 없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고집스러울 정도로 바름은 왜 일까? 뭐어, 이건 차후에 캐보기로 하고.

저녁 식사 후 한 시간 내내, 이루카에게 왜 남자 동료들과 술자리를 함께하면 안 되는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연인은 여전히 말귀를 알아듣지못한다. 자신의 귀여움을 자각하지 못하는 점이 또 귀엽지만, 이정도로 자각이 없으면 진심으로 밖에 내놓기가 무섭다.

“저 이번에도 불참하면…… 요즘 연속으로 불참하니까 동료들에게 꼭 참가해 달라고 부탁 받았습니다.”
“그러니까아, 내가 같이 동행하면 가도 된다고 했잖아.”
“이건 사무직 중닌의 모임입니다! 남자들만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아 글쎄, 그래서 더 안 된다고 말 했지?”
“카카시씨!”
“안 된다면 안돼.”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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